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장성숙 의원입니다.
시정질문의 기회를 주신 존경하는 박종혁 제2부의장님과 선배ㆍ동료 의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학생성공시대를 여는 인천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신 도성훈 교육감님과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3년 ‘하수역학 기반 불법마약류 사용행태’에 관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한 곳도 빠짐없이 필로폰이 검출됐으며 인천의 경우 필로폰의 사용 추정량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에서 선포한 마약사범은 2만 7611명으로 2022년 1만 8395명보다 50% 늘어난 숫자였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마약사범이 3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약 전문가들은 한국의 전체 마약 인구가 60만 명 안팎이 될 수도 있다고 추정하며 특히 10대 마약사범이 우려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약류는 이제 어른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에도 스며들고 있습니다.
마약류 광고는 공부 잘하는 약, 살 빼는 약 등으로 둔갑해 온라인상에 버젓이 광고ㆍ노출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마약류에 접근하는 경우도 있으며 단순투약에 그치지 않고 주위에 퍼뜨리거나 돈을 벌기 위해 마약 전달책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인천지검 발표에 의하면 적발된 만 19세 미만 청소년 마약사범이 2022년 72명에서 2023년 329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고 이는 인천에서 적발된 전체 마약사범 2785명 중 11.8%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류 불법 유통ㆍ판매 점검 결과’에 따르면 마약을 불법으로 유통ㆍ판매하는 사람의 72.8%가 텔레그램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NS와 텔레그램이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들까지 마약을 구입하는 경로로 이용되고 있고 구매대금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결제하여 마약을 반입하는 등 마약의 유통경로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마약 청정국의 타이틀을 벗은 지 오래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약류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사용행태도 특정 지역이나 특정 연령ㆍ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마약류 중독 확산의 위험성과 사회적 손실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국가적 차원에서의 치료와 재활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대상자별 적절한 교육내용과 방식을 충분히 검토해 국내 실정에 맞는 예방교육방식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고 특히 청소년이 마약 문제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청소년 예방교육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본 의원은 2023년 10월 11일 마약 중독의 예방 및 치료, 재활의 필요성과 대책에 대해 5분 발언하면서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마약류 남용 예방교육을 내실화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교육청에서는 청소년 마약 중독의 폐해와 심각성을 인지하고 예방교육에 나름대로 힘써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청소년 마약류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본 의원은 ‘2023년 인천시 청소년 마약류 사용에 대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근거하여 마약류 중독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질의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도성훈 교육감님 첫 번째 질문입니다.
실효성 있는 중독 예방교육을 위한 컨트롤타워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서 질의하겠습니다.
인천시 관내 중ㆍ고등학교 중 44개 학교, 2586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인천시 청소년 마약류 사용 실태 보고서’에 의하면 0.5%의 학생이 마약을 한 번이라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조사에 참여한 인천 청소년 2500여 명 중 12명이 마약류 약물 경험이 있는 것으로 현재 인천시 전체 학생 수가 약 15만 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0.5%의 수치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친구들이 마약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0.7%로 자가보고의 축소 경향과 친구의 응답을 더 진실된 응답이라고 보았을 때 실제로 0.5%보다는 더 많은 청소년들이 마약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중독성이 강한 본드 등의 흡입제와 식욕억제제를 경험한 학생도 각각 1.2%, 2.5%로 생각보다 높아 이는 잠재적으로 약물 중독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독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올바른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이 약물의 사용 경험이 높고 위험성에 대해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약물 오남용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아울러 약물 사용이 점점 저연령화되고 있는 현상을 감안하면 아동ㆍ청소년 발달단계에 따른 올바른 약물중독 예방교육이 시급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의 경우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면교육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호기심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 돈벌이가 된다면 운반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 SNS로 마약에 대해 검색해 본 대상자 등 위험군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이들은 중점 교육 대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중독의 문제는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경찰, 학교, 사법기관 등 다양한 지역사회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으로 공동 대응 노력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현재 마약 예방교육기관인 마약퇴치운동본부, 인천약사회, 인천참사랑병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의 교재 개발과 교육방법 또 집중교육 대상자 선정, 변화하는 마약류 중독행태 변화에 맞는 교사ㆍ강사 양성 및 재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전담조직, 즉 컨트롤타워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서 교육청의 답변을 요청드립니다.
두 번째 질문입니다.
대상자별 다양한 중독 예방교육 콘텐츠 개발에 대하여 질의하겠습니다.
학교안전교육 실시 기준 등에 관한 고시에 유ㆍ초ㆍ중ㆍ고는 학기당 2회 이상 약물 및 사이버 중독 예방교육을 시행하도록 했습니다.
교육청에서는 마약류 예방교육 지원을 하고 있으나 영상자료와 교육지도서 제작을 지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실제 마약과 관련한 예방교육에 따른 효과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단순히 의무교육사항에 해당되기 때문에 단 1시간만 교육하더라도 실시율 자체는 높을 수 있으나 무의미한 예방교육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한때 마약떡볶이, 마약김밥 등 일상 속에서도 ‘마약’이라는 단어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며 이는 ‘중독성 있게 맛있다.’는 뜻을 표현하려는 의도이지만 ‘마약’이라는 단어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마약류가 SNS나 다크웹 등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마약류에 노출되는 빈도나 횟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뇌가 한창 발달하고 있는 청소년기에 단순한 호기심이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교육 콘텐츠의 다양한 접근방법과 대상에 대한 교육기획이 더욱 신중해져야 할 것입니다.
초등학생, 중학생과 고등학생 대상자별로 효과적인 교육콘텐츠 개발이 필요합니다.
식욕억제제, 펜타닐 등 진통제와 같이 처방된 약물이라도 오남용 시에는 중독과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모른다고 응답한 학생이 21.8%인 반면 중학생의 경우에는 26.5%가 모른다고 이렇게 높게 나와 있습니다. 중학생에 대한 교육내용과 전달방법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마약류 사용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 및 운반을 한 번쯤은 해 볼 의향이 있다는 반응이 5.8%인 반면 고등학생의 경우는 6.4%로 높게 나타났으므로 고등학생 대상으로는 마약류 사용으로 인한 법적인 처벌내용과 마약류 사용을 권유받았을 때 거절하는 방법 및 기술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청소년 교육 대상자들의 마약류에 대한 인식수준에 맞는 올바른 예방교육을 위한 교육콘텐츠 개발에 대한 교육청의 답변을 요청합니다.
세 번째 질문드립니다.
효과적인 예방교육과 주기적인 중독 예방 실태조사를 위한 예산지원에 대해서 질의드리겠습니다.
마약은 강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어 자발적인 약 중단 노력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적절한 치료 개입이 없을 경우 청소년의 마약류 사용은 장기간의 중독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약은 치료보다 예방이 쉽고 비용이 적게 들어갈 것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교육청은 청소년들이 마약을 접하지 못하도록 실효성 있는 마약류 예방교육을 함과 동시에 관계기관과의 협업으로 청소년이 마약류의 유혹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2024년 교육청 마약류 예방교육 예산은 1억 3100만원이지만 이 중 실질적인 마약 예방교육은 학교로 찾아가는 마약류 예방교육 3630만원, 약사와 함께하는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1500만원으로 총 510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이는 실효성 있는 마약류 예방교육을 위한 콘텐츠 개발, 숙련된 교사ㆍ강사 양성 및 재교육 등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입니다.
또한 예방교육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실태조사를 적어도 3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예산 확보에 대해서 교육청의 답변을 요청합니다.
중독은 아동ㆍ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에 걸쳐 일어나는 정신건강에 암적인 존재입니다.
알코올, 도박, 불법마약, 인터넷게임, 심지어 일상생활과 함께하는 스마트폰까지도 이로 인한 다양한 중독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신체적ㆍ정신적 발달과정에 있어 이성적 사고와 판단, 행동 및 감정조절 등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전두엽이 아직 미성숙한 시기입니다.
한편 청소년들은 호기심, 다이어트, 학업 또는 교우관계나 가정 문제 등 심리적 불안과 또래집단 내에서 생긴 압력이 마약류에 대한 유혹으로 이어져 중독까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을 마약으로부터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시작은 마약 예방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 학교, 사회, 정부 모두가 힘을 합쳐 실효성 있는 마약류 중독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면 청소년 마약 문제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천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드립니다.
이상으로 시정질의를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