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연수구 선학동, 연수2ㆍ3동, 동춘3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용희 의원입니다.
먼저 본 의원에게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허식 의장님을 비롯하여 선배ㆍ동료 의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본 의원은 인천광역시 치매안심도시 조성 및 안전망 구축에 관하여 발언하고자 합니다.
먼저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최근 치매노인들이 집을 나가 실종되는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치매노인을 학대하거나 버리는 사건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드러냅니다.
치매노인들도 한때는 우리와 같은 소중한 삶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때로는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모두에게 큰 안타까움을 주며 치매노인과 그 가족들이 사회에서 도외시되고 배제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현재 인천은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 전체 인구의 5%였던 노인 인구가 매년 5~8%씩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7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에 따라 치매환자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인천시 노인 인구 중 약 9.85%, 즉 4만 1292명이 치매환자였고 2035년에는 이 수치가 10.89%로 증가해 9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회 중인 모모모 씨를 찾습니다.’라는 메시지는 이제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매일 40명의 치매환자가 길을 헤매고 있으며 경찰에서 보내는 하루 평균 문자 발송 횟수는 3.97번입니다.
이는 소중한 부모와 배우자를 잃어버린 가족들에게 간절한 외침입니다.
2022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치매 사전등록 대상자 100명 중 2명이 실종신고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지난해 실종된 치매노인 신고건수는 1만 4527건으로 5년 전 대비 2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실종된 치매환자를 발견하기까지 평균적으로 8시간이 소요되며 실종신고 미해제자도 적지 않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치매 체크 앱 배회 감지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으며 경찰청은 지문 사전등록제도를 통해 보호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전국 상반기 기준 치매환자의 지문 사전등록 누적률은 35.2%에 불과하며 이는 70만 7341명 중 24만 8788명이 등록했으며 미등록자가 45만 8000명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천시의 경우 추정 치매환자 대비 47.6%가 등록된 것으로 잠정 집계됩니다.
보통 치매환자들은 실종예방을 위해 집에 감금되다시피 생활하거나 주간보호센터나 치매전문요양병원 등에 입소하며 삶의 질을 크게 보장받지 못하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으로 치매마을 조성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시도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을은 치매환자들이 보다 자유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네덜란드 치매마을인 호그벡(Hogeweyk)은 세계 최초의 치매마을로 병동 대신 집 같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슈퍼마켓, 카페, 레스토랑, 공원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환자들은 자유롭게 마을 안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 간호사와 직원들이 일상적인 활동을 지원합니다.
이탈리아의 빌라지오 에마누엘레(Villaggio Emanuele)는 치매환자들을 위한 마을로 전통적인 이탈리아 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글레너 타운 스퀘어(Glenner Town Square), 미국 소도시의 모습을 재현한 치매마을로 치매환자들을 위한 디즈니랜드로 불립니다.
이곳은 치매환자들이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충북 충주시 노인전문병원에서 운영되는 가짜 버스정류장은 독일 벤라트(Benrath) 시니어센터 요양원에서 가장 먼저 시작을 했습니다.
치매환자가 배회하다가 버스정류장을 찾는 사례에서 착안을 했습니다.
실제 치매환자들은 시설 내 정류장 의자에 앉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에 안심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치매안심마을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치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의 고립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특성에 따라 조성하는 마을입니다.
그러나 이런 마을은 주로 치매공원 조성, 치매예방 안내판 설치, 치매 관련 프로그램 진행 등 예방과 인식개선 등에 관련된 것들이 많고 치매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모호함이 있습니다.
인천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기억보듬마을은 거주형 또는 주간보호형, 체험형 등의 기존 치매환자를 위한 시설을 좀 더 개선하여 치매환자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인천시민 여러분!
이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의 건강과 존엄성을 지키는 일입니다.
본 의원은 지속가능한…….
(발언시간 초과로 마이크 중단)
(마이크 중단 이후 계속 발언한 부분)
인천형 기억보듬마을 공동체 거점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강력하게 제안합니다.
치매 디멘시아(Dementia)는 기억을 사라지게 할 수 있지만 이들의 기억의 흔적은 여전히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들이 늙고 병든 존재이기는 하나 그들이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존중하고 존경하는 라이프 리스펙트(Life Respect) 인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