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미추홀구민과 인천시민 여러분!
존경하는 허식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노고가 많으신 유정복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용현5동, 학익1동, 문학ㆍ관교동 출신 국민의힘 김종배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최근 사회적 논란이 있는 119응급의료체계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해 존경하는 유정복 시장님께 일괄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시정질문 취지는 첫째, 119응급차 운행 실태와 응급환자 사망 통계, 둘째, 응급의료센터의 응급환자 거부 실태, 셋째, 119구급차와 의료기관의 연계 운영 실태, 넷째, 119구급차의 획기적인 개선 방향과 마지막으로 인천시 응급 운영 체계의 개선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시장님 그리고 의원님 여러분!
여러분은 응급실 뺑뺑이를 아십니까?
응급실 뺑뺑이는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싣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 헤매는 119구급차를 일컫는 말입니다.
’21년 전국에서 7634건의 뺑뺑이가 있었습니다.
금년 5월 4일 대구 10대 소녀가 대구병원 응급실 네 곳을 찾아 헤매다 사망했으며 5월 17일 서울에서 5세 어린이가, 5월 30일 용인 70대 어르신이 의정부까지 가는 뺑뺑이를 당하다 사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뺑뺑이 사망이 어제오늘의 일도 아닌 것입니다. 인천도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존경하는 시장님께서는 인천의 119구급차가 응급환자를 싣고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병원 중 몇 번째 병원에 가야 응급실 문턱을 넘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몇 번 뺑뺑이를 당해야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인천의 119구급차 뺑뺑이 실태가 어떤지 그 충격적인 실태를 살펴보겠습니다.
발언하기에 앞서 모든 소방대원과 119구급대원 여러분께 그간의 헌신과 노고에 대하여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영상 자료를 보며)
이 자료는 인천시 소방본부가 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입니다.
2020년에서 ’22년 3년 동안 119구급차가 긴급 이송한 응급환자 수는 총 31만 169명입니다.
1년에 평균 10만 명 정도를 이송했습니다.
이 중 지역 1차 진료기관에 도착한 환자는 12.27%에 불과하고 2차 진료기관은 51.04%, 3차 진료기관은 28.37%에 이릅니다.
지역에 있는 1차 진료기관 응급실 이용률이 12.27%에 불과하다는 것은 그만큼 동네 응급실을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방증입니다.
구급차의 생명은 골든타임입니다.
이렇게 뺑뺑이를 당한 119구급차는 몇 분 만에 응급실에 도착할까요?
2022년 기준 30분 이내 도착은 57.2%, 60분 이내 도착 35.74%, 90분 이내 도착은 5.15%입니다.
통상 응급환자 골든타임은 30분 이내라고 합니다.
그런데 119구급차 골든타임이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시장님께 드리는 첫 번째 질문입니다.
도착시간 30분 이내가 2020년 75.17%에서 57.2%로 낮아진 반면 60분 이내가 22.13%에서 35.74%로 높아졌고 90분 이내는 1.93%에서 5.15%로 높아져 골든타임 유지율이 점점 하락하고 있습니다.
매년 하락하고 있는 응급환자 골든타임을 보다 빨리 확보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 답변 바랍니다.
다음은 국립중앙의료원이 발표한 발병 후 응급실 30분 미만 도착, 광역시ㆍ도별 2021년 통계입니다.
이 통계는 119구급차를 포함하여 일반병원 구급차와 개인 승용차 등 모든 이동수단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대전 8.3%, 광주 7.9%, 서울이 7.8%, 울산 7.6%, 경기도 6.9%인 반면 인천은 5.9%로 8개 시ㆍ도 중 7위로 매우 저조합니다.
인천시민이 골든타임 내 응급실 도착률이 가장 저조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응급실 찾아 75분 동안 병원 26곳에 전화를 돌렸다는 구급대원.
의사도 없고 입원 병실도 없고 응급실 정보 공유가 안 돼 지금도 인천119구급차는 도로 위를 헤매고 있습니다.
21세기인데도 119구급차는 응급환자를 싣고 데이터가 맞지도 않는 ‘내 손안에 응급실’이라는 단말기를 보고 “병원 응급실에 환자를 싣고 가도 되느냐?”라고 물어보기 급급합니다.
(영상 자료를 보며)
지금 보시는 자료화면은 응급대원이 보는 ‘내 손안에 응급실’이라는 단말기 화면입니다.
병원 응급실 이름 옆에 적색표시는 가도 되는 병원이고 녹색표시는 응급실이 포화상태인 병원입니다.
응급대원은 당연히 적색표시가 된 병원 응급실에 전화해서 “지금 그 병원으로 가고 있다.” 전화합니다. 응급실 베드가 최소 5개 이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오지 말라고 합니다. “입원 병실이 없다. 전문의가 없다.”라고 거절합니다.
아니, 응급실에 베드가 있는데 왜 거절하느냐? 베드는 있지만 응급조치 후 입원할 병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환자는 숨이 넘어가기 직전인데 병원에서는 입원 병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할머니 지금 돌아가시기 직전이다! 우선 응급조치해 주면 다른 병원에 가겠다.” 통 사정하는 119구급대원.
그러나 구급대원의 호소마저 외면하는 매정한 병원들이 지금 인천에 상당수, 아니, 많이 존재합니다.
촌각을 다투는 환자의 생명을 보고도 응급조치하지 않고 뺑뺑이를 시키는 병원의 속사정은 무엇일까요?
속된 말로 돈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응급실에서 응급조치 후 입원 병실이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보내면 그 병원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응급조치 후 타 병원으로 전원을 시키면 응급센터 평가에 감점을 받는다는 사실과 전원을 시킨 응급센터 의사는 페널티를 받거나 병원 눈치를 본다는 대형병원 응급의사의 고백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장님 그리고 의원님 여러분!
2020년에서 ’22년 3년 동안 인천시 관내 응급센터에서 응급환자를 뺑뺑이시킨 충격적인 실태를 공개합니다.
A병원, B병원 했지만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인천의 유명 종합병원의 뺑뺑이 실태입니다.
총 711건 중 병상 부족으로 응급환자 접수를 거부한 건수는 206건으로 28.9%이며 전문의가 부족해서 거부한 건수는 153건으로 21.5%, 의료장비 고장으로 거부한 건수는 15건으로 2%입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711건 중 입원 병실이 없음에도 일단 사람부터 살리자며 1차 응급처치를 하고 다른 병원으로 보낸 건수는 총 8회에 불과하여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43%인 306건은 무슨 사유로 응급환자를 접수조차 거부했는지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뺑뺑이를 당했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환자의 생명을 앞에 두고 ‘왜 안 받아주느냐.’ 실랑이를 할 시간이 구급대원에게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러는 사이 응급환자들은 얼마나 사망했을까요?
2020년에서 ’21년 응급실 사망 통계를 살펴보면 응급실 도착 전 사망이 2105명, 도착 후 사망이 3559명입니다.
도착 전 사망보다 도착 후 사망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특이한 점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자료에는 응급실 도착 전 사망자가2105명인데 반해 인천119구급차 도착 전 사망자는 47명에 불과합니다.
또한 응급실 도착 후 사망자 통계에 대해서 소방본부는 전혀 갖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즉 뺑뺑이 현상으로 시민의 생명이 맥없이 쓰러져 가는데 우리 시는 그런 통계조차 없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입니다.
소방본부는 현장에서 사망한 이송 숫자 외에 응급실 도착 전 사망과 도착 후 사망 에 대한 통계가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향후 체계적인 이송과정 도착 전후를 구분한 사망자 관리시스템의 개선 방안에 대해 답변 바랍니다.
인천시는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의사가 응급차에 탑승하는 닥터카 운행을 위해 특정 병원에 11억 5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총 93회 출동하여 이송 중 단 한 명의 사망자가 없어 응급차에 의사가 탑승하는 효과는 매우 컸습니다.
세 번째 질문입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52조에 따라 구급 지도의사를 인천시가 직접 채용해서 구급차에 동승하거나 센터에서 지휘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시장님의 견해는 무엇입니까?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병원들이 1차 응급조치를 하지 않고 뺑뺑이시키는 병원들에 대해 소방본부나 담당 부서는 행정조치나 조사 또는 시정을 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앞서 보신 바와 같이 인천의 대형병원 응급실들이 지난 3년간 711건의 119 뺑뺑이를 시켰습니다.
최소 38건, 최대 87건 이상이 넘는 뺑뺑이를 시킨 대형병원들이 ’22년 응급실 평가 결과에서 최고 A등급을 받아 정부와 인천시로부터 매년 연간 수억원의 운영비를 보조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인천 응급의료의 현주소입니다.
네 번째 질문입니다.
711건의 뺑뺑이임에도 시가 단 한 건의 행정조치도 하지 않고 응급실 운영 평가에서 최고등급 평가를 받고 연간 수억원의 보조금을 받는 이런 현상에 대하여 시장님께서는 시민 정서에 부합한다고 보시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상 자료를 보며)
이데일리에 난 이 기사는 지난 5월에 대형병원 응급센터에서 근무하는 현직 의사가 익명으로 인터넷에 올린 내용인데 왜 병원들이 응급환자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지 나온 내용입니다.
시장님과 국장님, 소방본부장님은 이 기사를 꼭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인천시 상당수 응급의료센터는 그 기능을 배임하거나 회피하거나 직무를 유기하는 응급의료종사자로서 기본 자세가 결여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응급의료를 거부 또는 기피한 응급의료 종사자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60조제3항에 따르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응급실에 베드가 있음에도 입원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2년간 응급실 문턱에서 죽어간 5664명의 시민.
시장님 응급실 접수조차 거부하고 뺑뺑이를 시키는 병원들의 행태를 제어할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인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3년간 뺑뺑이 실태에 대하여 전수 조사를 해서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야 합니다.
집행부가 안 하시면 의회에서 특위를 가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엄중 문책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711건 중 응급조치하고 다른 병원으로 보낸 건수는 8회입니다.
입원 병실이 없어도 이처럼 응급조치하고 다른 병원으로 보낸 병원과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하셔야 합니다.
1차 응급조치하고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의료인다운 풍토가 조성되도록 시장님께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응급환자의 사망을 줄이기 위해 다른 시ㆍ도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영상 자료를 보며)
강원도는 원주시를 인공지능 앰뷸런스 도입 시범도시로 선정하고 ’22년 7월부터 예산을 지원하고 ’23년 5월 공식 출범했습니다.
충북은 올 3월부터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를 도입해서 시행 중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천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론은 인공지능 앰뷸런스를 도입해야 합니다.
구급대원이 도로 위를 헤매면서 응급실에 전화하는 아날로그 방식이 아니라 구급대원이 응급조치를 하면서 하는 말이 자동 녹음되고 환자 상태에 따라 해당 병원이 자동으로 설정되고 환자 데이터가 병원에 전송되어 골든타임을 빨리 확보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앰뷸런스가 필요한 것입니다.
인공지능 앰뷸런스가 도입되면 응급대원의 모든 대화는 자동 음성인식이 되고 구급일지는 자동 작성이 되며 구급대원은 환자 응급처치에 집중할 수 있고 최적 이송병원 선정과 경로 안내를 제공해서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 시민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강원도가 원주시에 8대 인공지능 앰뷸런스 운영을 위해 2022년 5억 20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결코 큰 예산이 아닙니다.
여섯 번째 질문입니다.
119구급차에 AI와 클라우드와 IT를 결합한 인공지능 앰뷸런스를 내년부터 각 군ㆍ구에 1대씩 시범도입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존경하는 유정복 시장님의 의지는 어떠신지 답변 바랍니다.
다음은 119구급차와 응급의료센터와의 정보공유시스템 개선을 위해서 AI, 5G, 클라우드, 통신사, 대학,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응급의료 혁신시스템 도입을 해야 하는데 시장님의 견해는 무엇인지 답변 바랍니다.
단 한 명의 무고한 생명을 막을 수 있다면 수십 억, 수백 억 예산투입은 망설일 일이 결코 아닙니다.
오직 시민을 위해 의회와 집행부가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허식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존경하는 유정복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오늘 본 의원의 시정질문을 통해 119구급차 따로, 응급실 따로인 현 인천시 응급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시정에 관한 질문을 모두 마칩니다.
긴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