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건설교통위원회 유세움 의원입니다.
			
			먼저 신상발언의 기회를 주신 우리 존경하는 신은호 의장님과 선배ㆍ동료 의원님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인천시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박남춘 시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오늘 취임하신 조택상 부시장님께도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분, 코로나19라는 역병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도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곧 끝날 것 같던 이 암흑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 터널을 지나 예전과 같은 일상이 돌아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여러분, 저는 오늘 정말 오랜만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시정부에 누가 될까 봐 준비한 질의들을 모두 철회한 아마 저와 같은 의원님들도 꽤 되신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 의원님들!
			
			저희가 행정사무감사라든지 업무보고 때 가장 많이 들으신 답변이 “검토(검토)”라는 말일 겁니다.
			
			검토는 정말 중요한 것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 중에는 시급을 요하는 사항과 면밀한 절차를 진행해야 되는 사항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그냥 “검토”라는 말로 넘어가는 것이 허다하다는 것도 여러분들 충분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실 순발력과 결단력입니다.
			
			하지만 우리 집행부는 민생과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행정상의 실수가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와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 무사안일을 계속 택하고 있습니다.
			
			용감하게 용기 있게 나서서 실천하는 공무원분들은 조직에서 튀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 인천광역시는 인천특별시대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집행부는 특별해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참 특별한 것 없는 특별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장님께서는 “과잉대응하면 시민이 더 안전하다.”는 말을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정작 필요한 과잉은 없습니다.
			
			(영상 자료를 보며)
			
			여러분, 다음 보시는 것은 최근 제가 업무보고를 받은 서류의 사진입니다.
			
			예의상 어떤 부서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지금 현재 감염병 위기 경보상황이 악화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이보다 더 악화가 되어야 ‘악화구나.’라고 하실 겁니까?
			
			지난 9월부터 분무소독의 위험성과 효과성에 대해서는 각종 매체에서 지적을 해 왔고 이에 정부에서는 분무소독은 효과적이지 못하며 신체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시정부는 비용과 그리고 소독업체와의 계약기간을 핑계로 ‘더 악화되면 하겠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영상 자료를 보며)
			
			그래서 이렇게 저에게 향후계획을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습니다. 또 돌아온 답변은 “검토 중입니다.”, “검토하겠습니다.”였습니다. 이게 바로 과잉하고 있는 인천광역시의 모습입니다.
			
			여러분도 보셨을 겁니다. 이게 인천시청 청사 안의 로비에 걸려 있는 현수막입니다. 이러한 비슷한 문구가 인천 전 지역에 지금 걸쳐져 있습니다. 아마 마침표 모양도 한 세 달 정도 검토할 것입니다.
			
			이게 인천의 모습입니다.
			
			현금 있는 사람만 쓸 수 있는 e음카드, 하지만 우리 20대와 30대의 통장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월급의 ‘텅장’, e음카드는 돈 있는 사람만 쓰는 것이고 정부지침에서는 지양하라는 절차를 검토하느라 늦춰지는 방역시스템, 바꾸라고 하니 업체와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계약기간 후에나 검토하겠다는 답변 그리고 기타 등등의 수많은 검토와 검토와 검토.
			
			여러분이 엄청난 노력을 하고 계시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들이 정말 고생하시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시민 모두 알고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노력은 여러분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어버릴 것입니다.
			
			우리 시정부는 계속 이렇게 흘러왔습니다. 지금 정부는 전 정부가 해 놓은 것들에 대해 사태수습하기와 창의력, 상상력, 결단력이 부족한 채 상황의 뒤만을 쫓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과 작태가 아닐까 하는 반성을 스스로도 해 봅니다.
			
			(영상 자료를 보며)
			
			여러분, 이것 오래전에 유행했던 드라마의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은 점 하나 찍고 마치 다른 사람인 척 연기를 합니다. 본질은 다르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우리도 그럴싸한 문구를 만들어 뿌리며 우리는 다르다고 외치지만 정작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제가 그래서 요즘에 하다하다 이런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이니 문화재생이니 이런 것 고민하면 뭐 하겠습니까, 다른 지자체에서 한다고 얘기를 해도 우리는 검토하기 바빠 죽겠는데.
			
			그러면서 해외사례를 들먹이지만 행정상 검토 때문에 안 되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 인천은 행정절차와 예산만을 이야기하며 같은 자세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에 대해 공부하는 게 훨씬 더 빠르겠다 싶어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한민국의 공무원, 그들은 누구인가.’ 이것부터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 안에서는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심장병이 생긴 블레이크는 실업급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담당공무원이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는 그에게 온라인 신청이 “규정”이라는 말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심장병 환자에게 구직활동 자료를 요구하는 이 영화는 관료제의 형식주의와 행정편의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였습니다.
			
			여러분도 공감하실 겁니다.
			
			우리 의원들은 조사원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조사원 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집행부의 잘못을 꼬집으려고만 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보다 나은 내일을 집행부와 함께 기획하고 설계하려 무던히 노력했지만 우리의 집행부는 “검토”라는 의견을 3년째 내놓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의 탓만 하고 있습니다.
			
			그 검토가 참 재미있는 것이 예산이 어떤 방식으로든 수립이 되면 또 그 사업이 진행이 됩니다.
			
			이게 도대체 선진적인 운영인지 도대체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 상임위 업무보고 때도 절실히 느꼈습니다. 제가 문화복지위원회에 있을 때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말로만 “혁신, 혁신” 그래도 요지부동인 집행부, 결국은 예산 삭감으로 압박해야만 할 수밖에 없는 이 현실이 정말 코미디 같다고 느꼈습니다.
			
			여러분들 “레드테이프”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규칙과 절차 따위가 번거롭고 까다로운 비능률적인 현상을 비판할 때 사용되는 말입니다.
			
			아직도 행정은 이 레드테이프의 굴레를 끊지 못하고 무사안일과 요지부동, 복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영혼이 있으면 안 된다.’라는 슬픈 농담만이 오늘날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시장님, 존경하는 집행부의 여러 공직자 여러분들!
			
			조금 마음을 열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아니고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 인천,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인천이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상 신상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