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모 의원입니다.
발언의 기회를 주신 신은호 의장님, 동료 의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방금 이원재 경제청장님으로부터 보고내용 잘 청취했습니다.
이 사업에 대해서 그동안 여러 번 발언대에 나왔고 어쩌면 이 협약이 체결되기 전에 마지막 발언이 되겠습니다.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박남춘 시장님께 드리는 부탁입니다.
과거를 들춰내서 좀 죄송하긴 하지만 2018년 3월 박남춘 당시 인천시장 후보님은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협약과 관련해서 인천시가 연세대에 또다시 부지제공 특혜를 줬다고 유정복 당시 시장을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날짜로 발행된 신문기사를 그대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박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2006년 약속한 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아직도 이행하지 않은 연세대학교에 특혜를 또다시 제공했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박 시장님은 저와 몇 번의 시정질문을 통해서 불필요하게 특혜를 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과연 방금 보고된 협약이 불필요한 특혜가 없는 계약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유정복 시장이 체결한 협약의 어떤 부분을 “내가 바로 잡았노라.” 얘기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시장님께서는 앞으로 사업을 하는 내내 이 지적을 새겨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지적입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데요. 과연 송도세브란스병원이 약속대로 2026년까지 개원될 수 있을까. 저는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공사하다가 자금이 부족하다, 의료인력 수급이 어렵다, 의료시장 환경이 바뀌었다 등등 이런저런 핑계로 공사를 중단하고 병원 건설자금을 요구하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지금껏 연세대가 보여준 신뢰관계를 볼 때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이 거의 100%로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왜냐, 이미 그런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그랬습니다. 착공하는 데 15년이 걸렸습니다. 공사하다가 돈이 없어서 중단했습니다.
용인시는 그 돈을 마련하느라고 매우 힘들어 했습니다.
연세대는 앞으로도 세브란스병원을 매개로 하여 끊임없이 인천시에 뭔가를 더 내놓으라고 할 것이 분명합니다.
게다가 앞으로 선거도 2년마다 한 번씩 있습니다.
여야를 떠나서 정치권이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하지 못하면 저는 연세대의 준동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공무원, 인천의 모든 정치인들, 지역 동문들, 언론인, 지역의 오피니언리더들 모두가 연세대가 약속을 이행하는지 지켜봐야 하고 감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천에 있는 연세대 동문들에게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무조건 편들고 연세대를 두둔하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연세대는 교육기관입니다. 명문사학입니다.
명문사학이 인천에 와서 양치기 소년 얘기 듣는 게 과연 듣기 좋습니까?
연세대가 교육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문 여러분들께서 채찍질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세 번째입니다.
이제 토지매매계약이 체결되면 공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식회사로 넘어갑니다.
조금 전에 김희철 의원님 얘기대로 1단계 사업 때처럼 도덕적 해이가 반복돼서는 안 됩니다.
방만한 사업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1단계 사업에서 보여준 그 형편없는 실력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어떻게 연세대에 지원하는 사업비 4500억원을 만들기 위해서 금융비용 2200억원을 사용합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돈 다 인천시민의 재산으로 하는 사업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업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협약의 정신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식회사에 참여하는 연세대도 쓸데없는 이권에 휘말리지 말고 연세대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을 경고합니다.
이번에 경제청에서 이사 1명이 파견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충분히 미덥지 못합니다.
앞으로 의회에 사업진행ㆍ결과를 철저히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입니다.
최근 인천이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로 매우 시끄럽습니다. 이 문제를 접하면서 인천의 자존심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저는 연세대 문제에서 수도권매립지보다 훨씬 더한 자존심에 상처를 받습니다.
연세대가 인천에 개교한 이래 도대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서 인천에 200개가 넘는 위원회에 연세대 교수들이 참여하는 것을 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들어가는 위원회에서 연세대 교수들 1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보셨나요?
지역사회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는 대학에, 노력도 안 하는 대학에 땅값을 깎아주고 사업비 6000억원을 주면서 “당신들 한번 사업해 보시오.” 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일까요?
저는 그런 데에서 느끼는 자존심이 더 상처받습니다.
그런 허위의식을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인도 없는 대학 건물 지어주고 운영비를 지원해 주고 1년에 몇백억씩 쏟아부어야만 운영되는 대학이 정상일까요?
“우리 송도에, 우리 인천에 연세대학교 있어요. 명문사학 있어요. 외국 대학 있어요.” 그런 말하는 것이 그렇게 필요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인천의 브랜드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허위의식이 저는 매우 부끄럽습니다.
그런 데서 오는 자존심의 상처가 더 큽니다.
제발 실속을 차리고 차라리 돈 몇 만원이라도 인천시민들의 복지에 직접 사용되는 것이 저는 훨씬 더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업이 잘 진행되는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