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제2선거구 영종, 용유, 송월, 북성, 신포동 출신 노경수 의원입니다.
이번 제147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기꺼이 허락해 주신 의장대행이신 신영은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본 의원은 마지막 제4대 시의회 단상에서 본 의원의 지역구인 용유도의 긴박한 현안문제에 대해서 안상수 시장님과 이환균 경제자유구역청장님께 특별 주문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발언에 앞서 새벽녘에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을 응원하시느라 잠을 못 주무셔서 많이 피곤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투혼으로 좋은 결과를 이루어낸 기분 좋은 월요일입니다.
약속된 5분이 초과돼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곳 중구의 매립지 용유도는 1989년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되면서 관광지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거의 전 지역이 조성대상지구로 꽁꽁 묶여서 지금까지 17년 동안이나 공공적인 국가재산이 아닌 개인 사유재산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개인적인 재산권 행사도, 증·개축마저도 못 하게 막아놓고 있는 주민볼모행정 논란의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주민 모두가 지붕이 새어도 집수리는커녕 농사용 창고 하나, 가축용 축사 하나 제대로 지을 수 없는 곳입니다. 들판에서 낮잠을 잘 수 없어서 움막이라도 지으려고 하면 곧바로 강제이행금을 부과하는 지역입니다.
황금어장이었던 주변바다는 공항개발이라는 국가사업 앞에 무참하게 종적을 감추게 되었고 이 무차별적인 매립으로 어족자원은 씨가 말랐습니다.
이처럼 생계유지에 유일한 수단이었던 수산물은 고갈되어 가고 설상가상으로 토지와 가옥 등 모든 재산권의 행사마저 꽁꽁 묶어놓았는데도 이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모든 관공서에서는 모두들 나 몰라라 손놓고 있다가 때만 되면 갖은 규제와 강제이행금만을 반복해온 것이 17년이라면 이 땅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땅입니까? 여기가 무슨 시베리아 수용소입니까? 내동댕이 쳐버린 무인도입니까?
시장님, 식수가 없어서 밥을 못 해 먹는 지역이 있다면 시장님은 믿겠습니까? 이곳이 바로 용유지역입니다.
안상수 시장님, 그리고 경제청의 이환균 청장님이 안 오셨으니까 경제청장님!
생계수단이 막막한 마을주민들이 무언가 먹고 살기 위해서 통발단위로 조개구이 포장마차로 해서 근근히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이 비참한 이곳의 참상을 똑똑히 들여다보시기를 바랍니다.
기존에 있던 무질서한 500여개의 점포를 철거하는 대신에 73개로 축소 선별하는 과정에서 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나름대로 고충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서 일하는 이 지역의원으로서 그 시행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1년에 고작 여름철 두세 달을 제외하고는 바닷가라서 춥기 때문에 노천에서 조개를 구워먹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손님들이 발을 돌리자 지역주민들이 가능한 장사를 하기 위해서 파라솔 자리에 몽골텐트를 친 것이 불법물 설치라는 문제로 비화가 된 것입니다.
존경하는 안상수 시장님!
물론 법은 지켜져야 합니다. 그러나 법보다 우선해야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역주민의 생존권이며 가능한 생존환경의 배려라고 본 의원은 생각합니다.
행정서류만을 위한 법 집행이 아니라 주민이익을 실질적으로 도모하는 그런 법 집행이어야 합니다.
기왕지사 장사를 하게 했다면 먹고 살게는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면피용 법 집행은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강제철거라는 공권력 행사와 주민들의 결사반대 사이에 커다란 긴장과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인천시에서도 절반의 책임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1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어떤 재산권행사도 못 하게 하고 책임을 궁극적으로 누가 져야 하는 것입니까?
근본적으로 행정당국에서 이 원인을 제공한 것입니다. 게다가 때마다 반복되는 관리소홀, 사후대책 미봉책 남발, 불법 유인, 강제철거 이의 끝은 과연 어디입니까?
불법물로 몰아 붙이면서 강제철거를 강행하여 되돌아올 충돌사태에 대한 책임은 궁극적으로 행정당국에 있습니다.
분명히 이 문제는 지역주민들의 생존권이 달려 있는 문제기 때문에 사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철저한 저항에 직면할 것입니다.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존경하는 안상수 시장님!
극단적인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이틀 간에는 행정휴무로 단속이 어차피 불가능합니다. 매주 반복되는 행정공백기간에 사오백 개의 포장마차를 다시 설치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때는 어쩔 것입니까? 매주일마다 일삼아서 부수고 세우고 또 부수고 또 세우고 언제까지 그럴 것입니까?
본 의원이 알기로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기존 점포에서는 행정이 감당하여야 하는 주변 청소는 물론 해변청소까지 솔선수범하여 담당하고 있습니다.
불우이웃들에게 이익을 나누며 봉사하며 자활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이 나서서 외지인들의 불법포장마차의 난립을 철저히 막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자구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무슨 죄가 있다는 말입니까?
이들에게 자력갱생할 수 있는 힘을 행정당국이 나서서 적극 실어줘야 한다고 본 의원은 생각합니다.
지역주민들은 경제자유구역청에서 관광개발 밑그림이 완전하게 그려져 이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될 때까지 만이라도 어떻게든 먹고 살게 해 달라고 절규하고 있습니다.
시장님!
힘들게 생활하는 서민중에 서민입니다. 용유지역 주민 모두를 끝까지 버리시겠습니까?
존경하는 안상수 시장님!
이 나라를 위해서, 인천사회의 대동단결을 위해서 합리적 용유도 관광프로젝트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서라도 과연 어떤 것이 득이고 어떤 것이 실인지 재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의 개막취지를 살려서 이곳 용유주민들의 덧난 상처와 쓰린 배고픔을 슬기롭게 어루만져주는 인천시의 주민우선행정을 기대하면서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