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출신 김성숙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이창구 부시장님, 어윤덕 부시장님, 그리고 박창규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여러분 앞에서 5분 발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 의원은 인천시의 행정이 진정 시민의 공복인가 다시 한 번 되묻고 보다 낮은 자세, 좀더 낮은 곳을 향한 인천시의 행정을 요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화장실, 그 나라의 얼굴이고 문화수준의 척도이자 시민에게는 기본권입니다.
지난 주말인 4월 12일에서 13일, 제12회 인천대공원 벚꽃축제가 열렸는데 여성들이 공중화장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어서 불만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습니다.
의원님들께 배부해 드린 사진자료를 보시면 그 심각성을 한 눈에 아실 수 있습니다.
하루 13만 명이라는 많은 시민들이 인천대공원을 찾았다가 여성화장실의 변기가 태부족해서 30분 이상 줄서서 기다려야 했고 참다못해 여성들이 남자화장실 쪽으로 몰려가는가 하면 심지어 남자화장실 바닥에서 볼일을 보는 그런 비참한 사태가 불과 며칠 전에 우리 인천시가 관리하는 대공원에서 있었던 현실입니다.
이동화장실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 해마다 반복되는 똑같은 상황이 연일 재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천대공원의 화장실은 직원사무실 변기까지 합쳐서 모두 118개소 그리고 여성변기가 전체 변기의 38%인 127개소, 이것은 수치상으로 512명의 여성이 변기 하나에 의존하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지금 공중화장실 관련법에서는 남녀 변기의 비율이 1:1.5 그래서 여성 변기 수는 지금보다 3배 이상 늘려야 하는 것입니다.
금년도에 우리 시의 공중화장실 관련 예산은 20억원입니다. 그 중에 신축이 6건에 11억원, 나머지가 개·보수비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작년에는 공중화장실 개소하는데 2개 신축비용이 있었던 것에 비교하면 그나마 늘어난 것입니다.
업무현황을 보면 화장실 관련된 공무원의 평균 근무기간이 12개월, 짧은 경우는 6개월 미만이 25%입니다. 이렇게 자주 바뀌고 그리고 지금까지 기피부서라고 해서 인센티브가 주어졌었던 그 업무에 공중화장실 업무는 단 한 번도 포함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업무는 격무 중의 격무이면서 누구나 맡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업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처럼 빈약한 예산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천의 얼굴인 공중화장실의 개선,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서울시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공중위생과 디자인과 화장실에 각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로 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부산광역시는 6월에 여성 전용화장실을 준공합니다. 우리 인천, 아시안게임을 비롯해서 많은 국제대회 행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화장실 문화는 수준 이하입니다.
부시장님, 공중화장실 문제의 시급성과 중요성은 예산편성자들까지 모두가 다 인정하고 있습니다. 본 의원이 공중화장실 문제의 심각성을 의회에서 여러 차례 지적하였습니다만 이렇게밖에는 못 하고 있는 것입니까?
화장실에 예산과 행정이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는 사실을, 이것은 시장님의 정책적인 의지가 과감하게 실려야만 해결될 것 같습니다.
오늘 본회의장에서 모든 의원과 공직자분 앞에서 이 내용을 갖고 5분 발언을 하게 된 계기도 바로 이 모두가 이 문제를 더 이상 덮지 말고 공론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시민의 자존심을 비참하게 만들지 마시고 더 낮은 곳을, 우리 인천시의 시정이 더 낮은 곳을 향해서 대오각성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