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이선옥 의장님 그리고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남동구를 지역구로 둔 신동섭 의원입니다.
유정복 시장님 지금부터 본 의원이 시장님께 질문드릴 내용은 단순한 예산편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천시 재정운용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판단됩니다.
먼저 인천이라는 도시의 위상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인천시는 지역내총생산이 광역시 중 가장 높은 도시이며 서울 다음으로 높은 경제규모를 가진 도시입니다.
여기에 재외동포청이 위치한 글로벌 거점 도시이고 공항, 항만 배후도시 기능까지 고려하면 하루 생활권 기준으로는 사실상 1000만 도시에 가까운 곳이 바로 인천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의원을 포함한 여기 계신 여러 의원님께서 시장님께 예산 사업 관련 시정질의, 5분 발언 등을 포함한 다양한 질문을 드리면 시장님은 항상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산이 부족합니다. 재정 여건이 어렵습니다. 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시장님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열악한 지방세수의 구조 때문이라고 본 의원은 생각합니다.
세수는 국세와 지방세로 나뉘어집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총 조세 중에 지방세의 비중이 40%가 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고 본 의원이 생각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현재 어떻습니까?
재정 분권을 통해 지방세 비중을 두 번이나 높였다고 하지만 2024년 기준으로 여전히 지방세의 비중은 25%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도시의 경제 규모와 행정 수요는 이미 대도시 수준인데 재원 구조는 여전히 중앙에 집중돼 있으니 인천시가 항상 돈이 없다는 말부터 나오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앞서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통해 인천시 세입 구조의 한계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 구조적 한계가 실제 인천시 재정에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흔히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크게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있습니다.
이들 지표가 2022년까지 상승하다가 2023년부터 계속하여 낮아지고 있는 바입니다. 인천 본청뿐만 아니라 군ㆍ구를 포함한 경우에도 동일한 수준입니다.
이 두 지표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흐름은 무엇입니까?
지속적인 하락 또는 정체기입니다. 이는 인천시의 행정 수요가 줄어서도 아니고 정책 의지가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바로 국비와 지방세의 비중 차이에서 발생하는 현상인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 산식에 포함되는 수치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천 본청의 경우 2021년 대비 2025년에는 지방세 28.4%, 세외수입 22.6%로 증가하였고 중앙으로부터 특별한 목적이 없이 교부되는 자주재원 또한 17.6% 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반회계 예산 규모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겉으로 보면 예산이 늘어났는데 뭐가 문제이냐 이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일반회계 증가가 지방세 확대에 의해 만들어진 증가가 아니라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입니다. 왜 일반회계는 이렇게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가입니다.
그 이유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천시 본청의 세입 규모는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세와 같은 자체 재원 증가폭보다 국고보조금과 이전재원 증가폭이 훨씬 더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26년 예산을 보면 지방세는 2021년 대비 9891억원이 늘었고 지방교부세는 1883억원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국고보조금의 경우 무려 1조 8104억원이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인천시 본청의 일반회계는 금액상으로는 커다랗게 보이지만 그 안에 포함된 재원의 상당 부분은 용도가 이미 정해진 재원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내용을 비중으로 다시 한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나 커졌느냐 만큼 무엇으로 채워졌느냐 또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총예산에서 각 세입의 비중을 보면 2021년도는 지방세가 32.4%, 보조금이 29.3%입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2026년도에는 지방세가 31.7%, 보조금이 34.7%로 인천시 총예산에는 보조금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연도별 증가율로 보면 그 차이를 더욱더 뚜렷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 대비 2026년의 세입 증가율을 보면 지방세는 25.5% 증가했으나 무려 보조금은 51.7%가 증가하였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국가 보조금과 이전 재원의 비중은 확대되고 총예산에서 인천시 자율재원인 지방세 비중은 정체 또는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앞서 금액으로 확인한 내용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입니다.
즉 인천시 본청의 일반회계는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인천시가 스스로 판단해 쓸 수 있는 재원의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왜 인천시의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동시에 하락하고 있는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대목입니다.
결국 인천시 재정의 문제는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정복 시장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천시는 국고보조금 중심의 세입구조 속에서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그로 인해 예산운용의 자율성도 크게 제약받고 있습니다.
이런 열악한 세입구조 속에서도 인천시가 반드시 해야 할 사업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도 시정질문을 통해서 얼마만큼 예산이 늘어났습니까?
그러나 법령에 의해, 해당 기관과의 협약에 의해 또는 인천시 조례에 의해 시가 보전하거나 지원해야 하는 필수적인 사업들마저도 이번 본예산에 담기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적으로 집행해야 할 예산조차 미처 본예산에 반영하지 못해 향후 추가경정예산 즉 추경을 통해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 인천시의 재정 구조입니다.
유정복 시장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추가경정예산이란 무엇입니까?
추경은 본예산 편성 이후에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정이 발생했을 때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편성하는 예산입니다.
그러나 본 의원이 지금 언급하는 사업들은 갑작스럽게 생긴 신규사업도 아니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발생한 지출도 아닙니다. 이미 법령과 조례, 협약에 의해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언젠가는 반드시 집행해야 할 사업들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본예산이 아닌 추경으로 미루는 예산운용 방식이 과연 추경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 것인지 시장님의 입장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정복 시장님 인천시가 잘못한 점은 돈이 없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의무지출마저 계획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예산운용 방식에 있는 것이 아닌지 본 의원은 생각됩니다.
유정복 시장님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인천시는 국고보조금 중심의 세입구조 속에서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함께 하락하고 있고 그로 인해 예산운용의 자율성도 점점 제약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조사업 자체를 줄이는 방식보다는 인천시가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재원을 얼마나 확충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과제라고 본 의원은 생각합니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매번 말씀하신 노력하고 있다 혹은 개선하고 있다라는 답변이 전혀 본 의원의 가슴에 와닿지 않습니다.
본 의원이 발의하여 작년 9월에 본회의를 통과한 중앙ㆍ지방재정 불균형 해소를 위한 지방교부세율 인상 촉구 결의안의 핵심인 지방교부세 법정률을 19.24%에서 22%로 인상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등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통한 재원 확보 방안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인천시 국회의원들도 인천시 재정의 건전성을 위해서, 지방교부세율 상승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게 본 의원의 생각입니다.
동시에 열악한 재정여건 때문에 법령, 조례에 따라 반드시 집행해야 할 사업들마저 본예산에 반영하지 못하고 추후 추경에 의존하는 예산편성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짚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 의원은 추경이라는 제도를 이렇게 운영하는 것을 현행 제도의 악용이라고 생각되는데 시장님의 의견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 9대 인천광역시 의원을 시작하면서 4년여 동안 인천시 재정의 건전성과 필수사업에 반드시 예산이 본예산에 반영이 돼야 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본 의원의 노력이 인천시 재정건전성 305만 인천시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본 의원의 시정질의를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신 이선옥 부의장님과 여기 계신 의원님 그리고 305만 인천시민과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