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중구 제2선거구 시의원 이규원입니다.
1636년 병자호란 당시 겨울 남한산성에서는 아주 어려운 결정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흔히 주화파라고 얘기하는 화의를 하자고, 항복을 하자는 사람들과 척화파라고 하는, 우리 모두 여기서 죽어야 한다고 하는 신하들의 끝이 없는 대립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 해 겨울 조선은 청나라에 무릎을 꿇고 주화를 신청하였습니다. 척화파의 몇몇 신하들은 몇 년 뒤 심양으로 끌려가서 참수형을 당하는 역사적인 결과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360년이 지난 지금 우리를 괴롭혔던 그 청나라는 민족과 글과 말이 사라졌고 우리는 아직도 이 땅에서 우리의 말과 글, 우리의 민족을 지키고 있습니다.
나의 의견, 오늘의 상황에 대한 원인과 과정은 우리 의원 모두의 책임이며 그 누구도 이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또한 대화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의 마음에 상처로 남아 오랜 기간 우리 모두에게 정신적인 부담뿐 아니라 의원활동에 많은 제약을 줄 것이다.
나 스스로 각오한 의정활동의 원칙인 첫째, 시민의 권익향상 둘째, 일하는 시의원상 셋째, 시의회 위상의 정립은 의원 개개인의 적극적인 노력과 대화를 통하여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당론과 의장선거는 나의 의견으로 명백한 해결책이나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전쟁이 끝나고 승전의 기쁨 속에서 전리품으로 처리한 것처럼 보이는 희망상임위 배정과 위원장 선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우리 모두는 지역의 대표로 선출되지만 법적으로는 인천광역시민을 대표한다. 대화와 토론 그리고 정당한 절차에 의한 결정은 정당성과 그에 따른 권위를 가지며 우리 모두는 이에 승복하여야 한다.
의원 개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상임위원회 위원의 재배정과 그에 따른 상임위원장 재선출은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상처를 그나마 잊게 하며 나의 의정활동 3원칙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감사합니다.